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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좌석 예매 줄거리 후기 충나톨은 핫해
    공연 예술 문화 2021. 4. 25. 21:10

     

     

     

     

     

    안녕하세요, 엔너지입니다.

    저는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듯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ㅎㅎ

    그러다 조금씩 날이 풀리는 봄부터 슬슬 문화생활을 시작하는데요.

     

    지난 주 일요일에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을 보고 왔답니다!

    파격적인 연출 및 구성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라 몇번이나 티켓팅을 망설였는데요.

     

     

     

    뮤지컬 배우 이충주 님

     

     

     

    그러다 최근 뮤지컬 배우 이충주 님에게 다시 빠져서 검색을 하던 중 후기에 그레이트 코멧을 많이 추천하시더라구요.

    극 중 바람둥이 나쁜 남자 ‘아나톨’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셨다고 호평이 자자해서 이건 꼭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레이트 코멧에는 크게 주인공이 세 명인데요.

    먼저 ‘피에르’ 역은 가창력으로 유명하셔서 궁금했던 ‘홍광호’ 님,

    ‘나타샤’ 역은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좋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 ‘해나’ 님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뮤지컬 ‘강추’입니다!!

    초반의 어수선함과 결말의 당황스러움(읭?)만 극복하신다면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노래, 화려한 무대와 수준급 악기 연주에 푹 빠져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국내 초연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의 작품 배경과 줄거리 소개, 배우 캐스팅,

    그리고 저의 감상평을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담아 보았습니다.

    관람 예정이신 분들과 예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THE GREAT COMET 1812

     

     

     

    사진 출처 - 쇼노트

     

     

     

    원작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중에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줄거리를 보면 완전 막장 수준의 드라마에요.

     

     

    사실 원작을 읽지 못했던 터라 내용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극장에 방문했습니다.

    팜플렛을 받아 보니 가족관계도 그림과 함께 줄거리와 프롤로그 가사(등장인물 소개에 관한 노래)가 자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자, 함께 예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요. ㅎㅎ 그걸 보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이 뮤지컬 등장인물 관계가 복잡하구나 하는 것을요.

    스포 방지를 위해, 또는 귀찮아서 예습 안 하시는 분들도 이 작품은 최소한 팜플렛에 있는 줄거리만큼은 간단하게 파악하고 입장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줄거리가 복잡해서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로, 오페라와 가장 유사한 뮤지컬로 불린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성스루 (SUNG-THROUGH)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레이트 코멧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같이 성스루 뮤지컬이라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말로 하는 대사보다 내용 파악이 어렵다보니 내용을 모르시거나 뮤지컬이 익숙치 않으신 분들은 보시다가 중간에 포기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예습이 필수랍니다.^^

     

     

     

    그레이트 코멧 인물관계도

     

     

     

    뮤지컬 그레이트코멧 인물관계도

     

     

    그레이트 코멧 줄거리

     

     

    ACT 1

     

    배경은 1812년의 모스크바입니다.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도시가 불길에 휩싸이기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피에르는 부유한 귀족이지만 삶에 대한 회의감으로 술과 사색, 무기력함에 잠겨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죠.

     

    피에르에게는 절친한 친구 안드레이가 있습니다.

    안드레이는 어린 여인 나타샤와 약혼한 지 얼마 안되어 전쟁에 출전합니다.

    안드레이를 그리워하는 나타샤는 그녀의 사촌 소냐와 함께 겨울을 보내기 위해 대모 마리야D의 집에 도착합니다.

     

    대모 마리야D는 나타샤에게 시아버지가 될 볼콘스키 공작(안드레이의 아버지)과 그의 노처녀 딸 마리(안드레이의 누나)를 만나 보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괴팍하고 깐깐한 볼콘스키 공작은 나타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다음날 저녁, 나타샤는 오페라에 초대되는데 그곳에서 치명적 매력의 나쁜 남자, 젊은 장교 아나톨을 만나게 됩니다.

    아나톨은 이미 결혼을 했음에도 나타샤를 손에 넣겠다고 선언합니다.

     

    피에르와 돌로코프, 아나톨 이 셋은 친구인데요. 피에르의 아내는 아나톨의 동생인 엘렌입니다.

    엘렌이 남편 피에르를 무시하고 보는 앞에서 그의 친구 돌로코프와 놀아나는데요.

    피에르는 이에 모욕감을 느껴 결투를 신청하고, 그 후 자신의 인생을 깊이 돌이켜 봅니다.

     

    엘렌은 아나톨의 부탁으로 나타샤를 무도회에 초대하고, 무도회에서 아나톨은 나타샤를 유혹합니다.

     

     

     

    사진 - 쇼노트

     

     

     

    ACT2

     

    아나톨은 나타샤를 데리고 멀리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나타샤는 사랑에 눈이 멀어 안드레이와의 약혼을 깨버립니다.

    그러나 사촌 소냐가 이를 알아채고 나타샤의 도주를 막으려고 합니다.

     

    아나톨과 돌로코프는 함께 도주를 준비하고 그들의 심복인 삼두마차 마부 발라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발라가는 나타샤의 집으로 이들을 데려가지만, 그 순간 마리야 D에게 들켜 도주 계획이 좌절됩니다.

     

    마리야 D는 슬픔에 빠진 나타샤를 꾸짖고, 피에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피에르는 아나톨을 모스크바에서 내쫓고, 그가 떠난 것을 알게 된 나타샤는 목숨을 끊으려 독약을 먹습니다.

     

    안드레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고, 피에르는 그에게 나타샤를 용서해 줄 것을 청하지만 안드레이는 그녀와의 약혼을 정리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에르는 나타샤를 찾아갑니다. 그녀와 만난 후, 피에르는 1812년의 대혜성을 보며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결혼한 아나톨과 약혼한 나타샤가 서로 사랑에 빠져 도주하려고 하자, 그녀의 파멸을 막기 위해 사촌 소냐와 대모 마리야D가 피에르의 도움으로 아나톨을 모스크바에서 내쫓는 이야기입니다.^^;;

     

     

     

    그레이트 코멧 배우 캐스팅

     

     

     

    홍광호, 이해나, 이충주 님 캐스팅으로 관람했습니다.

     

     

     

    홍광호/ 사진 출처 쇼노트 인스타

     

     

    홍광호(피에르)

     

     

     

     

    수많은 뮤지컬 배우들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홍광호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홍광호의 찐팬들은 이 뮤지컬을 보고 그의 비중에 적잖이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중앙에 앉아 있지만 그의 연기나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는 많이 볼 수 없는데요. 대부분 악기를 연주하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블로그 후기를 통해 이 사실을 알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홍광호 님의 노래를 충분히 들었다고 느꼈어요. 정말 울림통이 쩌렁쩌렁하시더라구요. 마이크 소리를 혼자 크게 조정해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맑고 힘있는 목소리가 정말 환상적이고 감동이었습니다.

     

    피에르는 그닥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홍광호 님은 그의 고뇌와 무기력함, 분노, 나타샤에 대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제대로 그의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다른 뮤지컬을 어서 빨리 보고 싶네요.ㅎㅎ

     

     

     

    이해나/ 사진 출처 쇼노트 인스타

     

     

    이해나(나타샤)

     

     

    뮤지컬 데뷔한지 얼마 안된 신인이라고 하는데요. 작년에 박강현 배우를 보러 예매한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 때 신인임에도 다른 배우들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가창력과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약간 가늘면서도 쨍쨍한 목소리인데요. 그레이트 코멧에서는 어리고 사랑에 갈팡질팡 하는 나타샤의 캐릭터와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딱 어울렸습니다.

    초반의 통통 튀고 청량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마지막에 자살 기도를 하고 수척해진 모습은 보는 제가 다 안타까웠어요.

     

     

     

    이충주 / 사진 출처 쇼노트 인스타

     

    이충주(아나톨)

     

     

     

    충나톨이라고도 하죠.ㅎㅎ

    함께 캐스팅 된 배우 박강현(캉나톨) 님은 모차르트, 고은성(고나톨) 님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충주 님의 충나톨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충주 님은 JTBC 남성 4중창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순한 성격에 그렇지 못한 외모와(ㅎㅎ) 가창력의 소유자라서 눈길이 갔어요.

     

    그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들어 나쁜 남자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는데요. 제복 입은 모습도 너무 잘 어울리고, 자신만만한 표정과 미소, 눈빛 모두 섹시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이충주 님의 허스키한 발성이 합쳐져 퇴폐미 넘치는 아나톨 역할에 더없이 어울려서 한껏 몰입이 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는데 우와감탄하면서 봤어요. 실제 고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만큼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보여 줬습니다. 무대를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면서 어쩜 그렇게 멋지게 연주가 가능한 건가요!

     

    비록 결혼한 몸이지만 나타샤에 대한 마음은 진심인 줄 알았는데, 피에르에게 도주 계획을 들키고 돈가방을 받아 달아나는 모습은 정말 비열해 보이더라구요. 어린 나타샤만 불쌍하게 됐지요.ㅠ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후기

     

     

     

    그레이트코멧 음악감독 김문정 님 - 출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피에르 역의 홍광호 님과 연주자가 무대 중앙에 머무르는 건 알고 있었는데 김문정 감독님도 계속 그 안에 계시더라구요. 역시나 팬텀싱어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지휘하시다가 피아노 연주를 하시다가 엄청 분주해 보이셨어요.

    음악의 강약을 조절하고 완성도를 높여 주는 음악감독이란 참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유니버셜 아트센터는 방문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 곳 음향은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음향 퀄리티는 장소가 아니라 장비에 들인 비용의 영향이 더 크다는데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어요.

     

    2층 중앙 앞자리에서 감상했는데, 유니버셜 아트센터에는 발코니석이라는 곳이 2층이나 마찬가지라 사실상 3층에서 봤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공연장이 크지 않아서 멀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무대 자체가 공간을 많이 써서인지 배우들이 앞으로 나올 때는 가려져서 안 보이더라구요. 시야방해석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대 사이사이에 위치한 코멧석은 무대를 전체적으로 감상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배우의 표정과 숨결까지 눈앞에서 느낄 수 있어 좀 더 리얼할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맘껏 소리지르고 호응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요.

     

    다만 객석이 앞뒤에 모두 배치되어 있다보니 배우들이 뒤를 많이 돌아봅니다.^^;; 망원경으로 배우를 자세히 보고 있다가 문득 꽤 오랫동안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앞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어요.>_< ㅋㅋㅋㅋㅋ

     

     

     

    유니버셜아트센터

     

     

    뮤지컬 특성상 이야기를 함축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특유의 뚝뚝 끊어지고 급작스러운 진행 등이 종종 보입니다. 내용이 단순해져서 다소 유치하다 느끼실 수도 있고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도 너무 극과 극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걸 감안하더라도 마지막에 나타샤를 위로해 준 피에르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독백을 했을 땐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 갑자기?????

     

     

    물론 실제 고백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런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 때문에 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웃다가 안타까워하다가 설렜다가 신나는 등 감정이 널을 뛰며 정신없이 극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붉은 색의 독특한 무대와 배우를 화려한 조명, 매력적인 의상, 현란한 악기 연주와 이국적인 노래들로 행복했던 160분이었습니다.

     

     


     

     

    제가 본 캐스팅 외에도 피에르 역의 케이윌, 나타샤 역의 정은지, 아나톨 역 박강현 님의 소년미와  고은성 님의 청년미도 엄청 궁금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공연장을 찾고 싶을 정도로 이 뮤지컬은 저에게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무대 연출이 정말 획기적이고 전체적으로 노래들이 모두 흥겹고 신나요. 19세기 러시아가 배경이지만 클래식 뿐만 아니라 락,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귀호강 하실 거에요.

    특히 공연장에 들어서면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될 “The ball”은 정말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라 끝나고 나서도 귀에 자꾸 맴도는 중독성 있는 넘버입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얽히고 설킨 관계, 사랑과 이별, 믿음과 배신 등을 다채로운 음악과 무대에 녹여낸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어서 끝나서 브로드웨이에서와 같이 배우의 무대에 박수치고 호응하며 진정한 이머시브 뮤지컬의 맛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기다려 왔어. 그댈 만나길.”

     

    -아나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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